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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학의 정립과 백제학 연구의 활성화

백제학회 회원 여러분께 인사말씀 올립니다. 새해부터 제6대 학회 살림을 맡게 된 임원진들을 대표하여 몇가지 말씀 드리려고 합니다.

우리 학회는 전임 다섯분의 회장님과 임원진들이 단단하게 다져놓은 토대 위에서 많은 발전을 이루면서 10주년을 맞이하였습니다. 신생 학회로서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짧은 시간 내에 백제 연구의 중심축으로 우뚝 설 수 있게 되었던 배경에는 회원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2년간 학회의 운영방식도 기존 방식과 크게 달라질 것은 없어보입니다. 다만 평소에 제가 느끼던 점 몇가지만 말씀 올리겠습니다.

우선 백제 연구의 세계화입니다. 한국 고대사와 고고학의 여러 분야에서 공통적인 현상이지만 국내 연구자들의 정열적인 조사와 연구에 힘입어 수많은 의문이 해소되고 새로운 분야가 개척되면서 빛나는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그러나 대게 그 연구성과는 "우리끼리" 공유되면서 찻잔 속의 태풍으로 끝나고 있습니다. 그동안 이룩한 눈부신 연구성과를 중국, 일본 만이 아니라 세계 학계에 소개하는 임무가 10주년을 맞이하는 우리 학회에 주어진 것은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두 번째는 미래의 연구인력 확보와 육성입니다. 그동안 진행되어온 한국 고고학과 고대사 연구의 동향을 보면 인접한 국가와의 역사분쟁이 중대한 계기로 작용하거나(중국의 동북공정과 고구려사 활성화), 정권의 정책(새정부의 가야사 복원사업 추진에 의한 과열 우려)에 의해 크게 영향받는 모습을 보입니다. 하지만 서류에 편승한 연구는 결코 그 생명이 길 수 없습니다. 반면 우연한 기회에 발견되는 자료, 예를 들어 고고학적 매장문화재와 목간, 비문 등을 하염없이 기다리고 있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백제를 전공하려는 신진 연구자가 눈에 띄게 감소하는 추세는 분명히 우려되는 현상입니다. 우수한 신진 연구자를 육성하는 사업이 우리 학회의 중요한 임무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새로운 연구주제의 개발과 담론의 주도입니다. 우리 학회의 장점은 고대사와 고고학 연구자가 함께 모여 있다는 것입니다. 여기에 미술사와 복식사, 언어학 등의 여러 분야가 어우러질 때, 다른 학회에서는 볼 수 없는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장점은 10년 전에는 두드러졌지만 이제는 그리 특이한 것도 아닌 상황이 되었습니다. 앞으로의 백제 연구가 어떤 문제의식과 방법론을 가지고 진행되어야 할 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단계입니다.

이상의 세가지 사항은 실은 저만이 아니라 많은 연구자들이 느끼고 있는 부분일 것입니다. 2년이란 긴 시간동안에 과연 얼마나 상과를 낼 수 있을지는 알 수 없으나 나름의 노력을 경주해 보겠습니다.

회원 여러분, 학술 연구에 큰 성과가 있기를 기원하며 이만 줄이겠습니다.

2018년 1월 제 6대 임원진 대표
권오영 올림